개혁주의 전 천년설

적그리스도와 마지막제국(2) | 개혁주의 전 천년설 핵심주제(4-2) | 이재현목사 | 파루시아 아카데미 | 개혁주의 전 천년설(18)

파루시아 아카데미 2024. 3. 28. 23:30

적그리스도와 마지막제국(2)

 

 

 

Ⅲ 적그리스도에 관한 성경의 증언과 본형本形

 

 

1. 작은 뿔

 

 

적그리스도가 누구인가에 대한 답은 성경에서 찾아야 한다. 그의 존재는 다니엘 78절에 작은 뿔로 묘사되었다. 그런데 89절에도 작은 뿔이 기록되었다. 똑같은 작은 뿔이지만 둘은 서로 다른 인격체이면서, 유사한 만행을 벌였고 벌일 존재이다. 전자는 적그리스도 후자는 그의 모형인 안티오쿠스 4세 에피파네스Antiochus IV Epiphanes,BC175-164(재위)를 상징한다. ‘작은 뿔의 배경은 숫염소이다. 그 두 눈 사이 난 현저한 뿔알렉산더’Alexandros the Great, BC356-323를 가리킨다. 숫염소강성할 때 뿔이 꺾이고, 그 대신 현저한 뿔 넷이 하늘 사방을 향하여 났더라고 하였다. 알렉산더가 급사한 후 4왕조인 셀루쿠스 1Seleukos, BC358-280, 프톨레미Ptolemaeos,BC367-283, 카산더Kassandros,BC358?-297, 리스마쿠스Lysimachus,BC360-281에 대한 예언이다. 그리고 그 뿔 넷가운데 한 뿔에서 또 작은 뿔 하나가 낫다고 했다. 이 자가 바로 안티오쿠스 4세로 그가 할 일에 대하여 남쪽과 동쪽과 또 영화로운 땅을 향하여 심히 커지더니라고 하였다. 예루살렘을 침략할 것을 암시하고 있다(8:5-9).

 

 

안티오쿠스 4세는 전 왕인 셀레우코스 4세 필로파토르Seleucus IV Philopator,BC187-175(재위)의 형제였다. 그러나 셀레우코스 4세가 일찍 죽고 아들인 5Seleucus V Philopator가 다섯 살 나이로 등극하자 숙부였던 그는 섭정이라는 구실로 통치하다, 기회를 틈타 조카를 살해하고 권자에 오른다. 왕에 등극한 안티오쿠스 4세는 경쟁관계에 있던 애굽의 프톨레미 왕조와 전쟁을 벌인다. 다니엘 1121-30절에 그 전쟁사가 기록되었는데, 승전을 하기도 했지만 깃딤의 배로 기록된 로마 함대의 무력으로 역공을 당하여 패배하게 된다.

 

 

크게 낙담한 안타오쿠스 4세는 수리아로 돌아가는 길에 지배하에 있던 예루살렘에 들어가 이천삼백주야를 핍박한다(8:14). 성전에서 만행으로 패전의 분풀이한 것이다. ‘성소 곧 견고한 곳지성소에 군인들을 출입시키고 더럽히며 하나님을 모독하는 행동을 취한다. ‘매일 드리는 제사를 폐했다고 했다. 유대인들이 예배를 막고 멸망하게 하는 가증한 것을 세웠다. 제단을 헐고 그 자리에 우상을 세우고 거기에 돼지를 올려놓은 것이다(11:31).

 

 

이러한 안티오쿠스 4세에 대해 언약을 배반하고 악행을 한 자라고 다니엘 1132절에 말씀하고 있다. 그리고 그와 같이 종말에 등장할 적그리스도도 한 이레 동안의 언약을 굳게 맺고 그가 그 이레의 절반에 제사와 예물을 금지할 것이며 또 포악하여 가증한 것이 날개를 의지하여 설 것이라고 했다(9:27). 이는 바로 그가 장차 지극히 높으신 이를 말로 대적하며 또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를 괴롭게 할 것이며 그가 또 때와 법을 고치고자 할 것이며 성도들은 그의 손에 붙인 바될 것이라고 한 작은 뿔이 할 일과 동일한 말씀으로 한 존재에 대한 계시임을 알 수 있다(7:25).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라는 그 시기를 통해 7년 환난 중 후 3년 반에 있을 일임도 함께 밝혀 주고 있다.

 

 

안티오쿠스 4세는 원래 왕의 계승 자격이 없던 자이었지만, 술수로 왕에 오른 것에 대해, ‘비천한 사람이라 나라 영광을 그에게 주지 아니할 것이나 그가 평안한 때를 타서 궤휼로 그 나라를 얻을 것이라고 했다(11:21). 적그리스도의 특성이 예언된 것이다. 역사 무대에 등장할 초기에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할 인물로서 될 수 없을 것 같은 자로 출발하게 된다.

 

 

그 좋은 예가 EU 초대 상임의장을 역임한 롬파위Herman Van Rompuy,1947-이다(2009.12.01.-2014.11.30). 그가 출마하기 영국의 블레어Tony Blair,1953- 전 총리는 정치적인 이유로 후보에서 제외되었고, 그 외 네덜란드 총리 발케넨더Jan Peter Balkenende,1956-, 룩셈부르크 총리 융커Jean Claude Juncker, 핀란드 전 총리이자 국회의장에 재직 중이던 리포넨Paavo Lipponen, 라트비아 전 대통령 비케-프레이베르가Vaira Vike-Freiberga,1937- 등이 거론되었었다. 그런데 롬파위를 비롯, 물망에 올랐던 후보들 면면을 보면 모두 강소국 내지는 변방국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작은 뿔이라는 의미를 문자적 상징적으로 살펴볼 때 처음 역사 무대에 등장할 때는 그렇게 주목받지 못하던 인물일 수 있다. 롬파위는 원래 벨기에 안에서도 크게 인정받는 지도자가 아니었다. 200812월 레테름Yves Camille Désiré Leterme,1960- 당시 총리가 비리로 하차하게 되자 알베르 2Albert , 1934- 국왕은 하원의장이었던 그를 후임으로 지명하였다. 2대 의장인 도날드 투스크Donald F. Tusk,1957- 전 폴란드 총리 역시 생소한 인물이다(2014.12.01.-2019.11.30.). 3대 의장 샤를 미셸Ursula von der Leyen,1975- 전 벨기에 총리가 EU라는 거대 국가 연합의 대표임에도 주목받는 인물이 아니다(2019.12.01.-현재).

 

 

중요한 것은 될 수 없던 자가 되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앞으로 작은 뿔이 출현할 때의 형태를 추측할 수 있다. 다니엘 78절에는 큰 말을 하였더라고 했다(참고/살후2:4;13:5). 매우 교활하고 화술에 능한 자로 정치적 인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역사적으로 적그리스도의 작은 모형1)들이라고 할 수 있는 자들을 봐도 알 수 있다. 레닌Vladimir Il'ich Lenin,1870-1924의 열변은 볼셰비키혁명Bolsheviki Revolution에 불을 붙이는 역할을 했다. 히틀러Adolf Hitler,1889-1945는 당대의 가장 탁월한 웅변가였다. 그 웅변의 힘으로 선전활동을 전개하여 정권을 찬탈하고 2차 세계대전을 발발시켰다.2)

 

 

2. 작은 뿔과 열 뿔

 

 

적그리스도의 상징인 작은 뿔 외에 열 뿔도 기록되어 있다(7:7). 여기에서 뿔은 국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 열 뿔은 이 나라에서 일어날 열 왕이요는 말씀을 통해서도 분명히 입증되고 있다(7:24). 작은 뿔은 다니엘서 78절에 그 존재에 관해서 분명히 언급되고 있다. 그리고 77절에는 열 뿔이 등장하는데 종말시대에 등장할 작은 뿔의 백그라운드가 되고 있다.

 

 

작은 뿔과 열 뿔은 요한계시록에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요한계시록 131절의 짐승은 작은 뿔을 요한계시록 1712절의 열 왕은 열 뿔로 나타난 있는 것이다. 열 뿔은 짐승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도록 힘을 집중해 주는 것으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다니엘서는 열 뿔이 작은 뿔의 배경 정도로 희미하게 계시되어 있지만, 요한계시록에서는 환히 계시되어 있는 것이다. 다니엘서가 봉함된 책이라면 요한계시록은 열려진 책이기 때문이다(12:9;22:10).

 

 

열 뿔이 어떤 형태인가? 성경을 통해 비추어 본다고 하여도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더더욱 종말에 될 일에 관해서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 인류 초유의 대사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다니엘서나 요한계시록에서 모두 열 뿔에 대해 분명히 열로 그 수효를 명시해주고 있다는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지금 유럽연합이 열 뿔 즉 10대 강대국들로 다시 조직되고, 적그리스도가 등장하여 제7제국을 형성하게 되고, 이 제국을 통해 마흔두 달 세계를 지배하는 통치자가 될 것으로 본다(11:2,13:5).

 

 

다니엘서 241절에 그 나라가 나누일 것이며라고 했다. 이것은 해체가 아니라 다시 재편되는 과정, 짐승이 열 뿔을 형성하는 과정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다니엘서 77절에 적그리스도와 연합국을 상징하는 넷째 짐승에 대해 짐승은 무섭고 놀라우며 또 매우 강하며 또 쇠로 된 큰 이가 있어서 먹고 부서뜨리고 그 나머지를 발로 밟았으며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말씀을 보면 유심히 살펴보면 241절에 쇠와 진흙 중 흙은 사라져 버리고, 철만 명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은 발과 발가락으로 된 연합체가 등장하기는 했지만, 무섭고 강한 쇠齒牙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 진흙을 제거한 쇠들이 모여 새로운 형태의 연합체 즉 열 뿔이 등장해야 적그리스도 제국으로 볼 수 있다.

 

 

정성욱 박사도 열 뿔열 왕이 중요한 것은 앞으로 적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전세계가 정치적으로 재편되어 갈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하였다. 요한계시록 1723절에 그들이 한 권세를 가지고 자기의 능력과 권세를 짐승에게 주더라고 말씀한 것은 전세계를 정치적으로 주무르는 세력이 그 능력과 권세를 짐승에게 집중해주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리고 이 짐승이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하 교황은 정치세력의 우두머리가 아니라, 종교적 권세의 우두머리 즉 음녀세력의 지도자가 될 것이고, 장차 나타날 짐승 적그리스도는 음녀와 일체가 되어 등장할 정치세력의 우두머리 즉 전 세계의 통치자, 세계정부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더 설득력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3)

 

 

뿔은 제국 및 국가를 상징하면서, 어떤 세력을 의미하기 때문에 적그리스도를 뒷받침할 거대한 세력으로 열 뿔을 보는 경우도 있다. 열 뿔을 10개 이상의 연합체일 수도 있다고 보는 견해이다. 현재 EU 28개국 그대로일 수도 혹은 그 이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10대 강대국의 연합 형태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사탄으로부터 큰 능력을 위임받은 적그리스도이라도 87개 혹은 그 이상의 국가들을 일사분란하게 통치하기란 쉽지 않다. 반면 10대 강대국을 손에 넣으면 다른 국가들은 자연히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작은 뿔과 세 뿔

 

 

적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작은 뿔과 10개 연합국을 상징하는 열 뿔의 존재가 끝이 아니다. 다니엘서에는 세 뿔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작은 뿔은 일차적으로는 세 뿔을 제압하고 열 뿔을 다스리게 된다(7:8,20). 작은 뿔은 열 뿔을 지배할 때 이에 대항하는(혹은 경쟁관계에 있는) 열 뿔 중 세 뿔을 정복한 후 열 뿔의 실질적인 통치자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종말의 시대 적그리스도에 의해 재편될 적그리스도 제국이 형성되는 과정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이러한 사태는 적그리스도가 자신의 제국을 형성할 때부터, 세계적 이슈Issue로 떠오를 것임을 알 수 있다. 작은 뿔에 불과한 존재가 강대국들인 열 뿔 중 세 뿔을 차례로(혹은 일순간에) 무너뜨리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대단한 회자膾炙거리가 될 것인가? 이렇게 적그리스도는 그 출발부터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인물이 될 것이 분명하다.

 

 

작은 뿔이 세 뿔을 뽑고 열 뿔을 재편될 수 있는 과정을 EU 국가 간 이해관계로 인한 첨예한 대립에서 볼 수 있다. 대립의 심화로 인해 10대 강대국 즉 열 뿔로 재편되는 상황이 도래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예견된다. 나아가 재편된 열 뿔을 작은 뿔이 자신의 지배하에 넣기 위해 세뿔을 뽑고 또 다시 재편하려고 할 때, 얼마나 큰 파장이 일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4. 한 짐승

 

 

요한계시록 131절의 바다에서 나오는 한 짐승에 대하여 종말의 인격적인 단일 인물인 적그리스도가 아니라, 역대 적그리스도의 모형들의 복합적 인물들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많다.

 

 

개혁신학의 산실 중의 하나로 꼽히는 고려신학대학원은 교수회의에서 한 짐승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계시록 13장과 17장은 대단히 어려운 본문이지만, 여기서 말하는 짐승교회를 핍박하는 악한 세상 나라를 가리키는 상징으로 사용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짐승은 당시에는 로마 제국이었지만 또한 역사상 존재하는 모든 악한 나라들(제국들)을 총칭한다. ‘짐승은 세상 정부가 주님의 교회에 대해 보여주는 바 찢는 속성과 멸망시키는 역사(役事) 때문에 상징으로 사용되었다(Greijdanus, Openbaring, 267.). 그렇다면 계시록 17장의 일곱째 왕(나라)도 로마 제국 이후에 나타날 모든 적그리스도적인 나라들(정부들, 세력들)의 집합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4)

 

 

 

이와 같이 개혁주의를 표방하는 신학자 및 목회자들 가운데는 짐승을 종말에 등장할 단일 인격체로 보지 않는다. 이 보고서와 같이 악한 세력들의 총칭 혹은 사상으로 보는 경우가 다수이다. 이에 대하여 장차 등장할 적그리스도임을 입증한 민병석 목사의 해석을 인용하고자 한다. 다음은 그 요약이다.

 

 

요한계시록 131,2절에 등장하는 바다에서 나온 한 짐승은 3절의 그의 머리 하나가 상하여 죽게 된 것 같은 인물. 1, 2, 3절의 짐승은 5절의 인물. 1, 2, 3, 5절의 짐승은 14절의 인물. 1, 2, 3, 5, 14절의 짐승은 15절의 인물. 149-11절에 나오는 짐승은 131-3, 14-15절의 인물. 178절의 짐승은 131, 2, 3, 5, 14, 15절의 인물. 1711-14절의 짐승은 131, 2, 3, 5, 14, 15, 178절의 인물. 1919절의 짐승은 131, 2, 3, 5, 14, 15, 1718, 11-14절의 인물. 1920절에서 재림하시는 예수님과 싸우는 짐승은 131, 2, 3, 5, 14, 15, 178, 11-14, 1919절의 인물. 2010절의 짐승 13장의 짐승(적그리스도)과 모두 동일 인물이다.5)

 

 

이렇게 요한계시록 131절에 등장하는 한 짐승을 동일한 계시 구절들과 연결하여 한 존재인 적그리스도임을 밝혀내고 있다. 그러면서 위와 같은 모든 사건의 배열이 명명백백하거늘 어떻게 적그리스도가 인류의 종말에 역사의 무대 위에 등장할 단일 인격체가 아니며, 그가 통치하는 기간으로 계시된 42달간 이 어떻게 전 교회시대(2천년간)가 될 수 있다는 말인지? 좀 분명하고 설득력 있게 밝혀 주었으면 한다.”6), 적그리스도에 관해서 확실한 성경적 근거를 문장적해석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역사 가운데 존재했었던 다수의 모형들이 아니라, 종말의 시대 성도를 미혹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대적할 한 존재임을 명시하고 있다.

 

 

또한 적그리스도를 논하면 시한부 종말론으로 공격하려는 자들에게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 앞에 교만과 억지와 고집과 강변을 버려야 한다고 충언하면서, “성경에서 예언해 주고 있는 이 같은 징조가 틀림없이 나타난다면, 그것은 우리가 경계하고 배척해야 할 시한부 종말인 것이 아니라, 종말에 이르렀다고 하는 하나님의 경종이요, 실제적인 긴박한 상황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역설力說한다. “적그리스도가 등장하고 적그리스도에 의한 한 이레의 언약이 성취되고, 우리들 현실 앞에 종말의 예언의 징조로 분명히 나타나 보여주는데도, 그 때 그 상황을 시한부 종말이란 말로 매도할 수 있겠는가?”라며 반문하고, “시한부 종말론으로 공박하려면 지금 이 시기가 아니라, 그런 사건이 역사적 현실의 무대 위에 실제로 등장하여 어느 누가, ‘이제 적그리스도가 등장하고 한 이레의 언약의 성경적 예언이 성취되었으니 이제 우리는 7년 환난 중에 들어와 있다고 외칠 그 때, 그들과 대항하여 아니다적그리스도는 등장하지 않으며, 짐승의 표도 거짓말이며, 7년 환난이 왔다는 말도 거짓말이다. 이 같은 시한부 종말론에 미혹 받지 마라고 해야 할 것이라며, “주께서 강림하신다는 약속이 어디 있느냐 세상은 만물이 처음 창조될 때와 항상 동일하다고 외친 말세에 조롱하는 자들과 같이 하라고 엄중한 기술을 하고 있다(벧후3:4-5).7) 이렇게 요한계시록 131절 바다에서 올라온 한 짐승은 어떤 사상이나 지난 과거가 아니다. 종말의 시대 역사 무대에 출현하여 그리스도를 대적할 단일 인격체인 적그리스도임이 분명하다.

 

 

요한계시록 131절의 한 짐승4과의 관계를 빼놓을 수 없다. 4-7절에 “4(사탄)이 짐승(적그리스도)에게 권세를 주므로 용에게 경배하며 짐승에게 경배하여 이르되 누가 이 짐승과 같으냐 누가 능히 이와 더불어 싸우리요 하더라 5또 짐승이 과장되고 신성모독을 말하는 입을 받고 또 마흔두 달 동안 일할 권세를 받으니라 6짐승이 입을 벌려 하나님을 향하여 비방하되 그의 이름과 그의 장막 곧 하늘에 사는 자들을 비방하더라 7또 권세를 받아 성도들과 싸워 이기게 되고 각 족속과 백성과 방언과 나라를 다스리는 권세를 받으니라고 하였다.

 

 

이 말씀의 배경이 어디인가? 저자는 마태복음 48-11절로 해석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광야에서 40일 금식 기도를 하셨다. 이때 마귀의 세 가지 시험Temptation이 있었다. 그 중 세 번째를 주목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 주며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4:8). 이에 사탄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고 하셨다(4:10).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단호히 물리치셨지만, 적그리스도는 받아들인 것이다. ‘천하만국과 그 영광’(4:8)의 구체적인 서술이 요한계시록 134-7절로 한 짐승인 적그리스도가 용인 사탄에게 부여받은 권세인 것이다. 이렇게 막강한 권력을 얻고 마흔 두 달 동안 인류를 잔혹하게 핍박하게 된다.

 

 

5. 여덟째 왕

 

 

적그리스도에 대하여 요한계시록 1711절에는 여덟째 왕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이를 바로 해석하기 위해서는 8절 말씀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장차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와 멸망으로 들어갈 자’(17:8). 이 말씀은 과거 이스라엘을 잔혹하게 핍박하고 성전을 이방신전으로 삼아 더럽혔던 안티오쿠스 4세와 같은 자가 종말에 다시 출현할 것에 대해 구약과 동일하게 신약도 재 증언하고 있다(11:31). 다니엘이 예언 한 안티오쿠스 4세가 등장한 것처럼 적그리스도 또한 인류 앞에 역사적인 시점으로 나타나 보이게 될 것을 신구약 모두에서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자에 대하여 이상근 박사도 적그리스도에 관한 특주를 하면서 저자와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다니엘 7-8장에 나타나는 작은 뿔은 수리아의 안티오커스를 묘사하면서, 이로써 미래에 올 적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인 것으로 믿어진다. 그는 유다의 헬라와를 강압한 제왕으로서 아마 유대교의 최대의 박해자로 지목된다. 예루살렘을 침략하여 8만 여 명의 유대인들을 학살 또는 노예로 매도하였고, 성전내에 제우스 신상을 건립하고, 성전은 돼지 피로 더럽히며, 성전의 방은 공창의 방으로 제공되었으며, 자녀에게 할례를 거행하거나 율법을 소유하는 것은 사형죄로 처벌되었다. 그는 하나님께서 적대한 자요 악의 화신으로 간주되었던 것이다.8)

 

 

박윤선 박사의 경우에는 적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짐승을 구약의 니므롯과 연결시키고 있다.

 

 

이 짐승이 전에, 즉 옛날에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망했다고 합니다.…옛날에 있었던 그 적그리스도 나라가 장차 올라오는데, 세상 끝 날에 올라오는데, 올라와 잠깐 있다가 또 없어진다고 합니다. 우리 전에 있던 짐승을 생각해 봅시다 언제부터 이 짐승이 있었으나 생각해 봅시다. 말씀을 잘 알면 재미납니다. 창세기 10장을 펴십시오. 8절부터입니다. “구스가 또 니므롯을 낳았으니”, 니므롯은 사람 이름입니다. “그는 세상에 첫 용사라”, 이 세상에 처음 난 영웅이란 말입니다. 여기에서 영웅이란 것은 선한 일을 힘 있게 하는 영웅이 아니라 아주 나쁜 일을 하는 영웅이란 말입니다. 나쁜 일을 하는 영웅이에요. 어떻게 나쁜 짓을 했나 보니 9절에서 그가 여호와 앞에서그랬습니다. “그가 여호와 앞에서라는 말은 여호와를 대적하여라는 뜻입니다. 여호와를 대적하여 용감한 사냥꾼이 되었으므로그랬습니다. 짐승을 잡는다고 여호와 앞에 대적할 리가 있겠습니까? 이것은 짐승 잡는 사냥꾼이 아니고요, 사람 잡는 사냥꾼입니다. 다시 말하면 사람들을 모조리 다 꼼짝 못하게 잡아서 자기가 나쁜 일을 하는 데에 써먹습니다. 이것은 통제주의입니다. 사람이면 다 잡아 가지고 써먹는다는 말입니다. 통제주의. 자기 할 일을 돕게 하려고 사람들을 모두 잡아서 그 모든 사람들의 내용을 다 파악하고 조사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동에 살든 서에 살든 다 꼼짝 못하게 통제하고 단속한다는 것입니다.9)

 

 

지금까지 논지와 위 두 박사의 견해를 종합해 볼 때, 적그리스도의 배경은 한 국가의 정치적 인물로 왕(대통령)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용사’Mighty,10:8라는 말씀을 통해서 볼 때는 세계의 영웅Hero으로 추앙되고 인류를 지배할 것으로 예측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적그리스도 제국은 적그리스도가 왕으로 있는 한 국가에서 출발한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나 한 나라의 왕으로 만족하지 않는 적그리스도는 자신의 야심을 완성하기 위해 수많은 국가 중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인 10대 강대국을 자신의 지배하에 넣게 된다. 그러므로 적그리스도 제국은 적그리스도가 왕으로 있는 한 국가이면서, 그가 지배할 10대 강대국10)이 되는 것이다.

 

 

전술한바와 같이 인류 역사 가운데 첫 번째 제국과 마지막 제국인 일곱 번째 제국에 대하여 요한계시록 1710절에 또 일곱 왕이라 다섯은 망하였고 하나는 있고 다른 하나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으나 이르면 반드시 잠시 동안 머무르리라고 하였다. 여기서 일곱 왕은 일곱 제국을 의미한다. 기록당시 사도 요한을 기준으로 멸망한 다섯 제국은 애굽, 앗수르, 바벨론, 페르시아, 헬라이다. 지금 있는 제국은 로마이다. 아직 이르지 않은 제국이 바로 마지막 제국이다.

 

 

11절의 전에 있었다가 지금 없어진 짐승은안티오쿠스 Ⅳ를 가리키며, 그와 같은 자가 종말에 등장할 적그리스도라는 것을 말씀한다. 그에 대하여 12절에 여덟째 왕이니 일곱 중에 속한 자라고 하였다. 일곱에 속한 자라는 것은 마지막 제국인 일곱 번째 제국 유럽연합을 가리키는 것이며, 앞으로 유럽연합이 10대 강대국으로 재편되고 이를 자신의 지배하에 놓고, 적그리스도 제국인 유럽연합을 통치할 자이기에 여덟 번째 왕이 되는 것이다. 요약하면 적그리스도는 한 국가의 왕으로서 10대 강대국들과 세계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하면서, 자신이 재편한 10대 강대국의 왕으로 선출되기 때문에 여덟 번째 왕이 되는 것이다.

 

 

요한계시록 1712, 13절에 “12 네가 보던 열 뿔은 열 왕이니 아직 나라를 얻지 못하였으나 다만 짐승과 더불어 임금처럼 한동안 권세를 받으리라 13 그들이 한 뜻을 가지고 자기의 능력과 권세를 짐승에게 주더라고 하였다. 이 말씀에서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 있다. 열 뿔 즉 열 왕인 10대 강대국이 짐승인 적그리스도에게 한 뜻을 가지고 자신들의 능력과 권세를 준다는 것이다. 마지막제국인 유럽연합을 적그리스도가 통치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요한계시록 1711여덟째 왕이니 일곱 중에 속한 자라는 말씀이다. 적그리스도를 마지막에 등장하는 일곱 번째 제국의 왕으로 기록되고 끝났다면 그만이지만, 여덟째 왕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해석하는데 어려움이 될 수 있다. 이 말씀은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 있다. 일곱 번째 제국은 적그리스도 국가와 그 휘하에 들어갈 연합국인 10대 강대국을 말한다. 적그리스도는 10대 강대국을 재편하기 전 한 국가의 왕이다. 이 당시도 그를 일곱 번째 왕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여덟째 왕도 역시 연합국인 10대 강대국을 복종시킬 왕인 적그리스도를 가리키는 것이다. 그렇다고 여덟째 왕이 여덟 번째 제국을 뜻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또한 적그리스도에 의해 지배된 후에도, 10대 강대국에는 왕들이 존재한다. 요한계시록 1919절에도 적그리스도를 따르는 땅의 임금들로 기록되어 있다. 그들이 적그리스도의 통치하에서 오늘날 총리 수준으로 격하된 존재일 수도 있다. 예전의 유고연방과 같이 연방 대통령이 있고 산하에는 각 총리들이 존재했던 형태를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여덟째 왕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인류에 등장할 마지막 제국은 적그리스도에 의해 재편될 연합국인 10대 강대국이 일곱 번째 제국이기 때문이다. 이 제국을 지배한 자가 여덟째 왕 곧 적그리스도이다.

 

 

 

尾註>

 

 

1) “역사상 수많은 적그리스도들이 등장했습니다. 이들은 소문자 앤티크라이스트’(antichrist)라고 부를 수 있다 면, 예수님 재림 직전에 나타날 적그리스도는 대문자 디 앤티크라이스트’(The Antichrist)가 될 것입니다. (지난날과 오늘날)모든 적그리스도 (모형)의 우두머리이자 괴수라는 뜻입니다.”(정성욱, 「정성욱교수의 밝고 행복한 종말론」, ()눈출판그룹, 2016.3.7., p.275.)

 

 

2) 이재현, 『징조는 픽션보다 참혹했다』, 「적그리스도 등장은 역사가운데 성취될 사실인가?, 도서출판 좋은땅, 2013.2.8. pp73-124. 이재현. 『다시 예언하여야 하리라』. 「적그리스도와 마지막제국」, 도서출판 신생, 2016.8.1.pp. 139-158.를 참조하라.

 

 

3) 정성욱, 『정성욱교수의 밝고 행복한 종말론』, ()눈출판그룹, 2016.3.7., pp.271-272.

 

 

4) “이광복 목사의 종말론에 대한 평가 보고서”. 64회 총회에서 고려신학대원 교수회의 연구보고서. 고신대학교 개혁정론. 2015.8.5. http://www.reformedjr.com

 

 

5) 민병석, 『첫째부활과 천년왕국』, 1장 종말론과 첫째 부활, 2.종말론과 부활과의 관계, (5) 종말론적 전 천년기 설의 경우, 적그리스도는 인격적 단일 인물이 아닌가?. 서울:신생, 1993.

 

 

6) Ibid.

 

 

7) Ibid.

 

 

8) 이상근, 『신약주해요한계시록』, 도서출판 성등사, 1998.10.30. p.165

 

 

9) 박윤선, 『요한계시록강해』, 도서출판 영음사, 2014.11.11. pp.598-599.

 

 

10) 10대 강대국이 현재 유럽연합에서 등장하게 되면, 이 중 강력한 10개국이 적그리스도의 지배를 받고 적그리스도 제국이 될 것이다. 그 외의 국가들은 연합이라는 조직 안에서 모든 것을 위임하고 추종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