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 전 천년설

종말에 등장할 네 짐승과 4대 열강(1) | 개혁주의 전 천년설 핵심주제(7-1) | 이재현목사 | 파루시아 아카데미 | 개혁주의 전 천년설(26)

파루시아 아카데미 2024. 3. 30. 21:08

종말에 등장할 네 짐승과 4대 열강의 관계(1)

 

 

Ⅰ 서론

 

개혁주의 전 천년설에 입각 종말론을 연구할 때 기존 해석과 상이한 경우가 있다. 포괄적 의미에서 동일한 천년설인 역사적 전 천년설에서도 공격을 받는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본 연구인 종말에 등장할 네 짐승과 4대 열강의 관계이다. 대부분의 신학자와 목회자들은 다니엘 7장에 등장하는 네 짐승들을 2장 신상의 네 나라로 해석한다.1) 첫째 짐승은 바벨론(머리), 둘째 짐승은 메대 바사(가슴과 두 팔), 셋째 짐승은 헬라(배와 넓적다리), 넷째 짐승은 로마(종아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해석이다. 7장은 2장과 전혀 다른 계시인 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2장에 등장하는 제국帝國The Empire이 어떤 나라들인가에 대한 해답이 8장에 나와 있다. 금 머리에 대해서는 다니엘이 느부갓네살NebuchadnezzarII,B.C.605-562에게 왕은 그 금 머리니이다고 해석함으로 바벨론임이 분명하다(2:38). 그 다음에 세워질 두 번째 나라는 가슴과 두 팔은銀’은 메대 바사이다(2:32). 그 이유는 이 나라가 83절에 숫양으로 나타나 있는데, 20절에 네가 본 바 두 뿔 가진 숫양은 곧 메대와 바사 왕들이요라고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7장의 큰 바다에서 올라오는 두 번째 짐승은 이다. ‘두 뿔 가진 숫양메대 바사라면 은 결코 동일한 메대 바사일 수가 없다. 2장의 세 번째 제국인 놋으로 된 배와 넓적다리’(2:32) 부분인 나라에 대하여, 다니엘 85절에서는 숫염소로 나와 있다. 숫염소에 대하여, ‘숫염소는 곧 헬라 왕이요라고 해석해 주고 있다(8:21). 그러므로 7장에서 바다에서 올라온 표범은 결코 헬라를 상징하는 숫염소가 아닌 것이 자명해진다. 어떤 면으로 보아서도 숫양그리고 숫염소표범이라는 전혀 다른 두 짐승이, 한 성경 안에서(다니엘) 똑같은 한 나라의 상징으로 기록될 수는 없다. 이러한 논거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면, 왜 똑같은 제국을 연관 짓기 어려운 다른 짐승으로 묘사했는지에 대해 성경적으로 반론을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7장의 네 짐승의 정체는 무엇인가? 이들은 종말에 등장할 4열강列强The Great Powers이다. 이는 첫째부활, 예비처 등과 함께 개혁주의 종말적 전 천년설에서의 해석이다. 이러한 주창主唱에는 굉장한 부담과 위험이 따른다. 자칫 하면 사방 지탄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함에도 이렇게 자신 있게 내놓는 것은 분명한 성경적 근거와 개혁적 입장에서 하자가 없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다니엘 2장의 신상의 네 제국이 7장의 네 짐승이다는 등식을 잠시 내려놓기를 바란다. 그리고 말씀 앞에서 그 올바른 증거에 귀 기울여 주기를 당부한다.

 

개혁주의 전 천년설에서는 마지막 시대에 전 세계가 네 세력으로 분할될 것으로 본다. 그 근거를 다니엘 7장의 네 짐승에서 찾게 된 것이다. 그러면 왜 이 네 짐승이 종말에 등장할 4대 열강인가를 본론에서 철저히 연구하고자 한다. 본고의 특성상 현 국제 상황 등이 성경 증언과 비교 연구되어 있다는 점을 염두하고 습득하기 바란다. 그리고 이 종말 계시는 세계정세에 어떤 관점을 갖고 준비해야 하는지를 결론으로 맺고자 한다.

 

 

Ⅱ 본론

 

1. 7장의 네 짐승과 2장의 신상 국가와의 관계

 

서론에서 간략하게 언급한 바와 같이 다니엘 7장의 네 짐승들이 2장에 나오는 우상의 제국들이 아닌 분명한 이유는 넷째 짐승의 모습에서도 찾을 수 있다. 넷째 짐승에 대하여 무섭고 놀라우며 또 극히 강하며 또 큰 철이鐵齒가 있어서 먹고 부숴뜨리고 그 나머지를 발로 밟았다고 다니엘 77절에 기록하고 있다. 이 말씀을 마치 다니엘 240절 신상의 네 번째 나라인 로마로 해석하기 쉬우나, 실인즉 넷째 나라인 로마가 아니라, ‘발과 발가락인 다섯째 나라로 적그리스도를 뒷받침할 적그리스도 제국으로 보아야 한다(2:41). 그 이유는 이 짐승에게는 열 뿔이 있다고 했다. 열 뿔열 왕을 의미한다. 고대 국가에서는 한 나라와 왕을 동일시한다(7:24).

 

그리고 그 열 뿔가운데서 다른 뿔이 하나 더 생겨나는데 이 자에 대하여, ‘작은 뿔이라고 말해 주고 있다. 작은 뿔의 할 일에 대하여, 이 자가 인류의 종말에 나타나 유대인들에게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의 기간 동안 종교적 핍박을 가하다가, 심판을 받으므로 권세를 빼앗기고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진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7:23-27). 이같은 일은 작은 뿔로 상징된 적그리스도가 종말에 행할 일이지, 결코 로마가 한 일이 아니며 로마는 지난날에 이 같은 일을 한 일도 없다.

 

네 짐승이 2장의 신상을 이루고 있는 국가들이 아닌 증거는 더 기록되어 있다. 7장에 나오는 네 짐승이 제각기 다른 시대에 존재했던 국가들이 아니라, 동일 시대의 국가들이란 사실이다. 11, 12절에 나오는 작은 뿔그 남은 모든 짐승의 운명을 보면 알 수 있다. 여기서 죽임을 당한 짐승은 작은 뿔을 가리키며, 그의 시체의 처리는 산 채로 유황불 붙는 못에 던지었다고 하는 적그리스도의 경우와 동일하게 나타나 있다(19:20,20:10). 그리고 남은 모든 짐승은 큰 바다에서 올라온 나머지 세 짐승을 의미하는데, 그들은 작은 뿔이 최종적으로 심판을 받는 그 기간에 이르기까지 작은 뿔과 함께 생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작은 뿔이 죽은 후에도, 얼마간 작은 뿔보다 더 오래 살아남아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 주고 있다.

 

넷째 짐승과 세 짐승의 최후가 다른 것은 심판 시기 때문이다. 넷째 짐승인 적그리스도와 연합국은 여섯째 대접인 아마겟돈전쟁에서 멸망당한다(16:16,19:19-21). 그 직후 세 짐승은 일곱째 대접 때, 이 세상과 함께 최후를 맞이한다(16:17-21). 만약 네 짐승이 2장의 신상 국가라면 넷째 짐승인 작은 뿔이 가장 늦게 멸망당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넷째 짐승이 가장 먼저 멸망당 한다고 하는 것은 종말의 시대 넷째 짐승인 적그리스도와 그를 따르는 세상 임금과 그의 군대들은 예수 재림(여섯째 대접)에 전멸되지만, 그 외 세 짐승(작은 뿔을 제외한 세 짐승(3열강))큰 성 바벨론’(=지구,일곱 번째 대접(16:19))과 함께 멸망 받게 되기 때문이다.

 

넷째 짐승과 세 짐승의 종국에 대한 예언은 자연스럽게 요한계시록과 연결되고 있다. 다니엘서는 요한계시록에 주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고 해석해야 한다. 구약 유대인을 향한 종말 계시는 신약 이방인들에게 주는 종말 계시로 연결하지 않으면 교회시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러므로 네 짐승은 신상에서 기술하고 있는 바벨론, 메대 바사, 헬라, 로마 등을 가리키는 나라들이 아니며, 오히려 인류의 종말에 등장할 적그리스도와 동일 시대를 이루는 네 바람을 상징해 주는 열강들인 것이다(7:1,9:14). 그리고 다니엘 77절에 보면 그 나머지를 발로 밟았다고 언급하고 있는데, 그 나머지는 12절에 나오는 그 남은 모든 짐승과 같은 존재들이다. 어떻게 넷째 짐승이 다른 시대의 짐승을 지배할 수 있겠는가?

 

17절에는 그 네 큰 짐승은 세상에 일어날 네 왕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네 짐승이 앞으로 도래될 열강들임을 말씀하고 있다. 넷째 짐승을 포함한 네 짐승은 동시대에 등장할 열강들이지, 다른 시대에 등장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이 말씀 당시는 바벨론 느부갓네살 이후 50년이 넘은 시점으로 벨사살 왕 원년이다(7:1). 첫째 짐승이 바벨론이라면, 이 나라는 이미 존재한 지가 오래이다. 계시 받을 당시 역사상 이미 존재한 지 오랜 나라를 두고, ‘세상에 일어날 것이로되란 미래형 표현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 만약 다니엘서 2장의 제국들과 같은 계시라면, ‘그 네 짐승 중 이제 세 짐승은(왕은) 세상에 일어날 것이로되라고 기록되어야 할 것이다. 큰 바다에서 나오는 짐승 중 어느 하나도 다니엘의 시대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서, 이 나라들이 신상의 나라들이 아님은 명백해졌다.

 

그리고 18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이 나라를 얻으리니 그 누림이 영원하고 영원하리라는 말씀에서도 알 수 있다. 이곳에서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들이 나라를 얻으리니라고 한 이 나라는 영원한 나라로 하나님의 나라를 의미한다. 이 나라가 신약 시대의 교회가 아닌 것은 그 이후에 나오는 모든 말씀에서, 이 나라는 넷째 짐승으로 등장하는 작은 뿔인 적그리스도를 최종적으로 심판한 후에 등장하는 나라로, ‘칠십이레가운데 맨 마지막 한 이레의 후반부에 속한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직후에 세워질, ‘하나님의 나라천년왕국으로 표현되고 있기 때문이다(7:19-27).

 

그러므로 네 짐승은 종말의 시대에 등장할 4대 열강임이 분명하다. 그중 무서운 넷째 짐승은 나머지 세 짐승을 지배하는 자로 등장하며, 결과적으로 잠정적인 세계의 통치자가 된다는 사실을 의미해 준다(13:5).

 

 

尾註>

 

1) 무천년주의자들 가운데도 이와 같은 견해를 갖고 있는 이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