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에 나타난 3대 전쟁:유브라데・아마겟돈・곡과마곡(1)
Ⅰ 서론
인류역사는 전쟁사이다. 제2차세계대전 시칠리아와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영국군 총사령관으로서 활약한 원수元帥 몽고메리Bernard Law Montgomery,1887-1976는 “인간사는 전쟁으로 점철되었다”라고 했다.1) 이 말은 부단 한 개인의 철학과 지론이 아니다. 모든 이들이 긍정하는 것이다. 그만큼 사람들이 모인 곳에는 규모의 차이일 뿐 전쟁과 함께 했다.
이러한 증거는 성경의 기록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인류시조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추방된 뒤 낳은 맏아들 가인은 살인을 범했다. 개인 간의 전쟁이다. 그는 에덴 동쪽 놋 땅에 거주하면서 성을 쌓고 이름을 아들 에녹을 따서 명명할 만큼 번성했다. 그의 후손 라멕은 ‘나의 상처로 말미암아 내가 사람을 죽였고 나의 상함으로 말미암아 소년을 죽였고 가인을 위하여는 벌이 칠 배일진대 라멕을 위하여는 벌이 칠십칠 배이리로다 하였더라’고 하였다(창4:24). 자신의 성공을 위해 타인의 피를 흘리는 범죄를 마다하지 않았다. 집단 간의 전쟁이다. 전쟁의 DNA가 인류의 피 속에 흐르고 있는 것이다. 대홍수 이후 의인인 노아와 가족 8명만이 선별되었지만, 그 후손들에게도 전쟁은 유전되었다. 함의 손자 니므롯은 ‘세상의 첫 용사’였다(창10:8). 전쟁에서 얼마나 용맹한 전사이었던지 ‘여호와 앞에 니므롯 같이 용감한 사냥꾼’이라는 속담으로 전해 내려올 정도였다(창10:9). 민족 간의 전쟁이다.
창조의 책 창세기에 기록된 전쟁은 종말의 책 요한계시록에까지 계속된다. 전자는 인류의 시작과 함께 개전된 전쟁이라면, 후자는 인류의 마지막과 함께 발발될 대전이다. 종말에 다다랐음을 시대적 징조를 통해 보면서, 많은 이들 특히 성도들 가운데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전쟁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요구와는 상반되게 바른 판별을 갖지 못해 혼란해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제3차세계대전이다. 이 전쟁이 지구상에 벌어질 마지막 전쟁이라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 하면서, 이 전쟁이 유브라데전쟁인지 아마겟돈전쟁인지 조차 구분을 하지 못하고 있다.
요한계시록 19장 아마겟돈전쟁은 7년 환난이 마친 시점에 있을 일이다. 재림하신 예수님과 하늘군대가 일방적으로 적그리스도와 땅의 임금들과 그들의 군대들을 섬멸하는 전쟁이다. 그런데 이 전쟁을 제3차세계대전으로 오인하고 있다. 큰 강 유브라데라는 지명 때문인데 그곳은 경유지이고, 전쟁은 아마겟돈에서 벌어지게 된다. 실제 유브라데에서 개전될 전쟁은 9장에 기록되어 있다. 이것이 제3차세계대전이다. 시기는 7년 환난 중간 전 3년 반이 끝났을 때이다. 이 전쟁이 바로 세계 열강들이 참여하는 핵전쟁이다. 인류 간에 마지막 전쟁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20장의 곡과 마곡 전쟁은 천년왕국이 기간이 다 찼을 때 벌어질 사건이다. 이 전쟁은 사탄의 미혹을 받은 자들을 하늘에서 내린 불로 몰소沒燒해버리는 하나님의 심판이다. 그런데 이 전쟁 또한 유브라데전쟁으로 보는 경우가 있다. 곡과 마곡을 유브라데전쟁에 참전할 한 열강인 북방왕2)을 상징하는 마곡과 곡3)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전쟁의 마곡과 곡은 이스라엘을 침략하는 실제적 존재이지만, 이를 상징적 의미로서 20장에서는 마귀의 시험을 받은 자들로서 왕이신 예수님을 대적하는 대명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세 전쟁에 대해 개략적 정의를 서론에서 맺고, 그것이 성경적으로 합당한 것인지에 대해 본론에서 정립을 하도록 하겠다.
Ⅱ 유브라데전쟁:제3차세계대전=핵전쟁=인류마지막전쟁
제3차세계대전은 아직까지 현실에서는 가상의 전쟁이다. 그러나 이 전쟁이 인류 역사 가운데 벌어질 사건이라는 데는 동서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 또한 이것에 의견을 같이하는 이들은 이 사건이 인류의 마지막 전쟁이라는 데에도 공감한다. 핵전쟁이기 때문이다.
제3차세계대전에 대한 말씀은 요한계시록 9장 13-19절이다. ‘큰 강 유브라데’는 제3차세계대전이 발발될 장소로 지목되고 있다(14). 그래서 제3차세계대전을 유브라데전쟁으로 부르기도 한다. 또 제3차세계대전으로 보아도 충분한 근거가 되는 구절이 16절이다. 이 전쟁에 동원된 군사 수가 ‘이만 만’이다. 그 수효는 2억을 가리키는 고대의 수학적 숫자이다. 이 병력은 엄청난 수효이다. 오늘날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주요 군사 강대국 군사력의 총 수효를 합계해도 1천만 명도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것은 세계 모든 국가들이 결과적으로 이 전쟁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박윤선박사와 이상근박사도 저자와 일치된 견해를 갖고 있다.
‘이만 만’이라면 2억을 말하지요. 마병대가 그렇다는 말입니다. 보병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찍이 2억 명을 동원한 전쟁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군인 천만 명, 이천만 명은 있을 수 있겠으나 2억 명을 동원한 적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만큼 동원되는 것은 한 나라가 전쟁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이것은 세계대전입니다. 한 패가 있어서 뭉치면 또 그 나라들 편에 여러 나라가 뭉치고 반대편에서 마찬가지로 여러 나라가 뭉쳐서 동원을 하니까 2억이 될 수 있습니다. 마병대만 해도 그렇게 많다고 합니다.4)
이만만 즉 2억으로 이 거대한 군력의 동원은 세계대전을 연상케 한다. 종말적 대 전쟁에서 거대한 군대가 동원되고 또 막대한 인명이 희생될 것을 보인 것이다.5)
이 전쟁에서 인류의 ‘삼분의 일’이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했다(15). 그렇다면 이 전쟁은 핵전쟁 이외에는 설명할 수 없다. 17절부터 보면 이 전쟁이 참여하는 병사들과 사용될 무기들이 언급되고 있다. ‘말들과 그 위에 탄 자들을 보니 불빛과 자줏빛과 유황빛 호심경이 있다’고 하였다. 이 같은 표현은 현대전에 참가하는 모든 병사들이 지참하고 입을 특수한 장비나 제복들을 의미해 주는 것이다. 마병대가 탄 ‘말들의 머리는 사자 머리 같고 그 입에서는 불과 연기와 유황이 나오더라’고 하였다. 사자 머리 같다는 말은 핵탄두를 장착한 장거리 대륙 간 미사일의 형태를 그린 것으로 추측된다. ‘말들의 꼬리에도 머리가’있다고 하였다. 오늘날 최첨단 무기의 특징 중 하나 인 미사일 후미에도 장착된 감지기Sensor를 설명하는 것으로 보인다. ‘불과 연기와 유황’이란 핵폭발의 위력에서 보여 주고 있는 놀라운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18절에서는 이 ‘불과 연기와 유황’을 ‘세 재앙’이라고 하였다.
이상근박사는 이 세 재앙에 대하여 “말의 입에서 나오는 세 가지 재앙을 통해 인구 3분의 1이 죽임을 당한다. 장차 일어날 세계 전쟁에서 현대 무기가 등장되고, 그것으로 대량 살육될 것으로 가리키는 것으로 본다.”6)고 주석하였다. 이제 제3차세계대전의 성경의 증언과 실체에 대하여 논하도록 하겠다.
1. 핵무기의 피해
핵무기는 실험7)뿐만 아니라,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함으로써 이미 그 무시무시한 파괴력과 살상력이 입증되었다. 1945년 8월 6일 트루먼Harry S. Truman,1884-1972 대통령 명령에 의해 우라늄Uranium을 이용한 원자 폭탄 ‘리틀 보이’Little boy가 히로시마에, 8월 9일에는 플루토늄Plutonium를 사용한 ‘팻 맨’Fat man이 나가사키에 투하됐다.
이 두 원자 폭탄들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전쟁에 쓰인 핵무기들이었다. 원폭이 투하된 후 히로시마에서는 140,000명에 이르는 사망자가, 나가사키에선 70,000명에 이르는 사망자가 집계됐다. 그 중 15-20%가 피폭(폭풍)으로, 20-30%가 섬광화상(열)으로, 50-60%가 질병과 부상(방사선)으로 인해 사망했다.
이때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의 피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참혹하다는 표현 외에 사용할 단어가 없다. 히로시마 상공 580m 지점에서 폭발 후 삽시간에 도시 건물 7만 6000채 가운데 92%를 파괴한 원자폭탄은 섭씨 수백만도, 압력 수십만 기압의 에너지로 히로시마를 강타했다. 폭발 에너지의 50%를 폭풍으로, 35%를 열선으로, 15%를 방사선으로 변화시키며 지상을 습격한 원자폭탄으로 인해 폭심지爆心地 반경 1㎞ 이내에 있던 출근길 시민 8만여 명은 열선에 타죽거나 최대 풍속 44m의 폭풍에 압사했고, 약 4㎞ 지점에 있던 사람 대부분이 전신 화상을 입었다.
순간 방사선 혹은 잔류 방사능에 의한 세포 파괴는 훨씬 광범위하게 일어났다. 방사능에 피폭되어 그 증상과 함께 서서히 죽어간 사람들에 비하면 폭발과 동시에 열상으로 즉사했던 사람이 차라리 행운아幸運兒라고 불릴 정도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끼친 방사능의 후유증은 처참했다.
방사선에 노출된 피해 유형은 장·단기로 구분된다. 강한 방사선에 노출되면 짧은 시간 안에 즉사한다. 그보다 약한 방사선에 노출되어도 피부손상과 후유증으로 고통 받는다(주로 악성빈혈·메스꺼움·구토·불면증 등). 상당 기간 치료를 받아 회복되어도 몸속에 축적된 방사능 미세물질이나 방사선 에너지를 전이 받은 세포들의 영향으로 2차적인 암 또는 백혈병으로 이어진다.
히로시마 피폭자들의 경우 3시버트SVSievert,1시버트는1000밀리시버트 이상 피폭자에서부터 사망자가 나타나 6시버트 정도에 이르러서는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시버트에 노출된 사람들도 화상·탈모·구토감·백혈구 감소 등의 급성 장애에 시달리다가 고통스럽게 죽어갔다. 1시버트 이하의 비교적 저선량에 피폭당한 경우에도 방사선 양에 따라 일정한 확률로 백혈병·암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생식 세포가 피폭된 경우는 유전 장애 등을 몰고 왔다. 특히 암이나 백혈병은 피폭 후 수년 혹은 십 수 년이 경과한 뒤부터 발생하므로 ‘후발성 장애’라고 한다. 학계에서는 그동안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로 후발성 방사능 후유증까지 포함해 총 70여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더욱이 방사능으로 인한 유전 장애의 경우에는 한
세대의 피폭 영향이 세대를 넘어 자손에까지 신체적 장애로 나타나므로 다른 단순 재해나 사고와는 비교할 수 없이 심각하다. 원폭 투하의 참상을 겪은 지 반세기를 훌쩍 넘긴 아직까지도, 돌연변이에 의한 염색체 이상으로 유전적 영향Genetic Effect의 질병이 발생하는 것이다.8)
尾註>
1) 버나드 로 몽고메리(Bernard Law Montgomery). 『전쟁의 역사』. 승영조역. 서울:책세상. 2004. p.79.
2) 에스겔 38장 2절
3) 다니엘 11장 40절
4) 박윤선. 『요한계시록강해』. 경기:도서출판 영음사. 2014.11.11. p.343.
5) 이상근. 『신약주해요한계시록』. 대구:도서출판 성등사. 1998.10.30. p.142.
6) Ibid. p.143.
7) 2009년 12월 10일 스웨덴의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자료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이 종 료된 1945년부터 지금까지 대기권과 지하에서 행해진 핵실험은 각각 530회, 1천524회로 총 2천54회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천32회(대기권 217회, 지하 815회)로 가장 많았고, 러시아 715회, 프랑스 210회, 영국 45회, 중국 45회, 인도 3회, 파키스탄 2회, 북한 6회였다. 이 가운데 북한은 2006, 2009, 2013, 2016년에는 두 차례 그리고 2017년에 걸쳐 총 6차례의 핵실험을 했다. 그 중 2016년 1월 6일 4차 핵실험으로 수소폭탄 기술 완료, 9월 9일 5차 핵실험은 핵탄두 소형화, 2017년 9월 3일은 수소탄 소형화까지 성공으로 핵 무력을 완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999년 이후 21세기에 핵실험을 한 유일한 국가이다.
8)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자 폭탄 투하”. https://ko.wikipedia.org
원폭과 함께 연구되어야 할 것이 원전의 위험성이다. 현재 세계는 30개국과 대만에서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 설비용량 및 반응기는 372GWe, 436기가 있다. 이 중 세계 1위는 104개를 운영하는 미국, 2위는 58개 프랑스, 3위는 54개 일본, 4위는 32개 러시아, 그리고 한국은 23개로 세계 5위의 원전 강국이다. 특히 우리나라 는 원전 이 일정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는데 큰 위험을 더하고 있다. “4개의 상업용 원전 반경 30㎞내 인구분포를 보면 고리 322만3천919명, 월성원전 109만4천738명, 영광원전 14만5천163명, 울진원전 5만8천807명 등 모두 452만2천 627명에 달하지만, 고리원전과 월성원전에 중첩되는 울산 중·남·동구(69만1천801명)와 북구(6만8천42명), 울주군(6만1천239명)의 인구 총 82만1천82명을 빼면 실제로는 370만1천545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오는 2024년까지 모두 7개의 원전이 추가로 건설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부산과 울산 사이에 모두 12기, 경주 월성지역에 6기의 원전이 각각 가동된다. 이는 부산·울산 등 우리나라의 주요 대도시가 원전 반경 30㎞ 이내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하고, 울산의 경우 2024년 모두 18기의 원전에 둘러싸인 형태가 된다.”(“국내 원전 반경 30㎞ 이내 370만 명 거주”, 송현수, 2011.3.29. http://www.news20.busan.com).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윤순진 교수에 따르면 “한국 이 국토면적당 원전 수가 세계 1위, 시설용량 기준으로도 세계 10대 원전 대국 가운데 1위”라고 했다. 원전을 더 짓는 계획에 대해서는 “후쿠시마 사태를 보면 지진이 원전 자체를 망가뜨린 것은 아니다. 비상전원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는데, 그토록 큰 피해가 생겼다.”며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서 “원전 산업 관계자들은 흔히 사고 확률이 100만분의 1도 안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계산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는 도무지 알 수 없다. 불과 한 세대 안에 스리마일, 체르노빌, 후쿠시마, 이렇게 세 곳에서 사고가 터졌다. 그런데 사고 확률이 낮다니, 계산 근거를 믿을 수 없다.”며 관련 부처의 주장을 반박했다. 더욱이 분단국가 상황에서 “만에 하나, 테러가 발생한다고 가정해 보라. 북한이 한국을 핵무기로 공격할 필요도 없다. 원자력 발전소 자체를 건드릴 필요도 없다. 사용 후 핵연료 저장수조 등 원전 부대시설만 건드려도 엄청난 재앙이 생긴다.”고 경고했다. 윤 교수의 이러한 우려는 후쿠시마 원전 피폭을 눈앞에서 본 우리들에게 전혀 과장된 말로만 볼 수 없다. 핵무기 못지않은 위험을 지닌 원전이 바로 우리 가까이 있는 것이다. 이웃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 원전 밀집도 1위…”, 성현석, 이대희, 김봉규, 2011.4.6. http://www.pres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