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처와 휴거(3)
Ⅱ-ⅱ. 휴거
1. 비성경적 휴거론
어느 순간 예기치 못한 때에 예수님이 재림하시고 성도들이 들림 받는다는 것을 비밀휴거Secret Rapture라고 한다. 이 효시가 되는 환난 전 휴거에 관한 교리는 1587년 미래주의 해석을 집필한 스페인 예수회Spanish Jesuit의 프란시스코 리베라Francisco Ribera,1537-1591에 의해서 도입되었다. 그리고 칠레 예수회Chilene Jesuit 마누엘 라쿤자Manuel Lacunza,1731-1801로 이어진다. 그는 예수님이 지상으로 다시 오시기 전에 교회가 휴거될 것이라는 이론을 체계화시켰다. 1827년에 그의 저서는 에드워드 어빙Edward Irving,1792–1834,스코틀랜드 급진주의자에 의해서 영어로 번역되었다. 어빙은 자신의 논문 ‘The Morning Watch’을 통해서 라쿤자의 이론을 밝혔다.
이런 신학적 배경 외에 대중들에게 급속히 전파하게 된 것은 15세의 소녀 마가렛 맥도날드Margaret Macdonald,1815-1840가 1830년 환상 중 환난 전 비밀휴거를 보았다는 간증에서이다.1) 그는 1년 후 은사주의자인 로버트 노턴Robert Norton을 만나 영국 전역에 비밀휴거 환상을 퍼뜨리게 된다. 어린 여자아이의 말 한마디가 환난 전 휴거라는 교리의 틀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환난 전 휴거를 논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플리머스 형제단’Plymouth Brethren의 창설자인 존 다비John N. Darby,1800-1882와 키러스 I. 스코필드Cyrus I. Scofield,1843-1921이다. 다비는 역사를 시대Ages 또는 세대Dispensations로 나누어 세대주의를 구성했다. 그 교리가 어빙과 그의 교회로부터 힘을 얻어 신속하게 성장했다. 영국의 저명한 신학자요 성경학자인 사무엘 P. 트레겔레스Samuel Prideaux Tregelles,1813-1875 박사는 다비의 저술들을 통하여, 어빙에 이르는 ‘휴거개념’을 추적하여 1866년에 한 권의 소논문을 발표하였다. 트레겔레스에 의하면 다비는 1870년부터 어빙의 모임에 수차례에 참가하기 시작하였으며, 그는 어느 시점에서 ‘하나의 새로운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후에 자신의 서신들 속에서, 다비는 라쿤자의 저작들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다비는 또 미국에 머무는 동안 스코필드를 만났다. 전 환난설Pretribulationalism과 세대론Dispensationalism의 광범위한 전파는 스코필드의 공헌이 큰데, 1909년 ‘스코필드 주석 성경’Scofield Reference Bible을 발간한다. 이 주석에서 다비의 교리들을 옹호한 이 성경은 근본주의Fundamentalist Circles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다. 비밀휴거 등 세대주의를 대중화시켰다. 이처럼 스코필드는 라쿤자, 맥도널드, 다비로부터 많은 비밀휴거론들을 포함시켰으며, 결국에는 계속해서 그것들을 주석 성경 속에다 포함시켜 온 것이다.
이와 같이 19세기에 확립된 세대주의는 19세기 후반과 20세기에 들어와 미국에서 급속히 세력을 확장하게 된 것이다. 그 중 또 다른 대표적 교회 지도자가 무디Dwight L. Moody,1837-1899이다. 그는 나이아가라 성경컨퍼런스를 통해서 확산시키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무디성경학교Moody Bible Institute의 해리 아이언사이드Harry Ironside,1876–1951박사는 라쿤자, 맥도널드, 다비, 스코필드로 이어지는 종말론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이 무디성경학교는 한국초대교회를 세운 선교사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로 인해 환난 전 비밀휴거가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자리 잡게 되었다.
다음은 정성욱박사의 세대주의에 대한 평가이다.
무디를 이어서 세대주의를 주창한 사람은 윌리암 블랙스톤(William Blackstone,1841-1935)인데 그는 자신의 주저 예수께서 ‘예수께서 오신다’(Jesus Is Coming)2)을 통해서 세대주의를 강력하게 변호하였습니다. 루이스 체이퍼(Lewis Sperry Chafer,1871-1952)는 달라스신학교(Dallas Theological Seminary)를 설립하고, 초대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세대주의의 확산에 기여했습니다. 체이퍼는 또한 자신이 저술한 ‘조직신학’(Systematic Theology)3)을 통해서도 세대주의를 강력하게 변호하였습니다.4)
민병석 목사도 한국교회에 세대주의 신학의 침투 및 확장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다비에 의해 주창된 세대주의 신학이 미국의 스코필드에 의해 스코필드 성경을 출간하게 되면서부터 세대주의 신학이 그 당시 미국의 보수 신학계를 휩쓸게 되었다.…미국에서 파송된 선교사들은 교단을 초월하여 세대주의 신학에 깊이 물든 목사들이었으며 한국교회는 선교초기부터 이들의 신학적 영향을 받게 되었다.…한국교회는 최초 신학이 없는 보수신앙으로 출발 1902년 승동교회 목사로 부임한 곽안련(Charles Allen Clark,1878-1961) 선교사가 1908년 평양신학교 교수로 활동하면서부터 세대주의 신학이 한국 신학계에 등장하게 되었다. 그 당시엔 한국교회에 세대주의와 개혁주의 벽이 없었다.”5)
김명도 박사도 민 목사의 동일한 평가를 하고 있다.
이 세대주의는 미국에 상륙했다. 1900년도 초기에 미국의 스코필드(Cyrus Ingerson Scofield,1843-1921)에게 전수되어 1909년 이른바 ‘스코필드성경’(Scofield Reference Bible)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발행되어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급속도로 세대주의가 전파되게 되었다. 미국에서 이 성경이 급물살을 타고 빨리 펴져 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당시 독일의 자유주의 신학이 미국에 상륙하여 이상한 비성경적 성경해석 바람이 불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건너온 ‘이신론’Deism이나 독일에서 건너온 ‘종교사학파’(Religionsgeschichtliche Schule) 등이 미국 프린스턴신학교(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에 상륙하면서 미국의 정통적 개혁주의 신학은 침식되었고 많은 목사들과 신학자들이 신신학(新神學)에 빠져들어 갔기 때문이다. 이런 암흑기에 스코필드의 성경은 새로운 오아시스로 받아져서 너도 나도 사서 읽었고, 다비(Darby)의 신학을 전수 받은 스코필드는 그의 성경을 통해서 세대주의 신학을 널리 펴나갔으며 한국에 나와서 평양 신학교를 설립한 미국 북장로교(UPCUSA) 목사 Allen Clark(곽안련)도 이런 세대주의 신학자 이었으므로 그에게 지도 받은 문하생들이 모두 세대주의 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6)
현대에서도 특히 미국에서는 세대주의 종말론 영향이 대단하다. 그런데 대중적으로 확산시키는 데에는 홀 린드세이Hall Lindsey의 ‘대 유성 지구의 종말’The Late Great Planet Earth 등과 같은 서적을 통해서라는 것이다. 특히 팀 라이헤이Tim LaHaye와 제리 젠킨스Jerry B. Jekins가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기독교출판사를 통해 소개된 그들의 공저인 ‘레프트 비하인드’7)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비밀휴거와 적그리스도의 통치시기를 다룬 이 소설은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미국에서는 수천만 권이 판매되었고 영화와 DVD 등으로 선풍을 일으킨바 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정성욱 박사는 “여기서 반드시 지적하고 넘어갈 것은 세대주의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전문적인 신학적 훈련을 받은 학자들이라기 보다는, 세대주의적인 주장을 설파하는 매스 미디어와 서적들의 영향을 받은 일반 대중들이라는 사실이다.”8)라고 진단하고 있다. 크렉 블롬버그Craig Blomberg,1955-는 “세대주의자들의 주장들이 성경에 근거한 굳건한 이론이라기 보다 ‘모래성처럼 종잡을 수 없는 변화’Shifting Sands”9)라고 하였다.10)
이와 같이 세대주의에서 주장하는 비밀휴거는 그 시작부터 오늘까지 성경적 근거보다, 주관적 체험과 사변을 소설화 한 수준으로 성경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 합당하지 않은 것이다. 어떻게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는데 준비시키지 않고 갑자기 이루시겠는가? 하나님은 모든 역사 가운데 언제가 성도들을 깨우치신다. 다만 그 인도함을 따르지 않는 자들에게는 비밀휴거가 될지 모르겠다. 그들에게는 ‘도둑같이 오게 될 것이니’ 말이다(벧후3:10).
2. 성경적 휴거론
어떤 것이 성경적인 휴거라고 했을 때 “그 후에 우리 살아 남은 자들도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를 믿는가부터 확인되어야 한다(살전4:17./참고사27:13). 이 말씀을 받아들인다면 ‘우리 살아 남은 자들’이라는 구절을 통해 살아 생전에 분명히 재림하시는 예수님을 맞이할 성도들이 있다는 것을 먼저 인정해야한다. 두 번째로는 2000여 년 전 데살로니가교회 성도들에게 사도 바울이 전한 이 말씀이 오늘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그저 권면의 말씀으로 보아야 하는가? 아니면 그 시대가 되었건 오늘이 되었건 다시 오실 신랑 예수를 맞이할 흠 없는 신부로 단장하는 것이 성도의 바른 자세임을 깨닫는가이다. 저자는 두말할 나위도 없이 후자이다.
(1) 휴거는 왜 필요한가? 왜 공중에 있어야 하는가?
하나님의 택하신 모든 백성들을 왜 공중으로 이끄는 공중 휴거가 있는 것인가? 그 이유가 어디 있는 것인가? 단순히 주를 공중에서 영접하기 위한 목적 때문만은 아니다. 재림하시는 예수님을 영접하는 일이라면 공중이 아닌 지상에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 지상에서는 맞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기에 공중으로 끌어 올려 영접하게 하시는 것이다. 그러면 그때 땅에서는 어떤 사건이 벌어지기에 그의 택하신 모든 백성들이 공중 휴거해야 하는 것인가? 이 문제는 왜 우리가 공중으로 휴거 되어야 하느냐? 하는 문제의 실마리가 되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여기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재림과 그 후에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해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① 예수님의 재림은 일곱 나팔 중 여섯 번째 나팔이 불 때에 있게 된다.
이 나팔은 지구의 최종적인 멸망인 일곱 대접 심판을 포함하고 있다. 이 내용은 요한계시록 16장에 기록되어 있다. 예수님 재림은 일곱 대접 심판 중 여섯째 대접시 이루어진다. 이 때 아마겟돈전쟁이 발생하게 된다. 이 전쟁에서 적그리스도와 그를 따르는 모든 군대들을 완전 섬멸하게 된다. 이때를 전후하여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을 위한 공중 휴거가 있게 된다. 그 당시까지 생존한 성도가 예수님을 맞이할 장소는 이 지상이 아니다. 천상 공중이다. 이때 하나님의 예비처에 있었던 모든 성도들과 후 3년 반의 환난 기간을 통과한 여자의 남은 자손들인 하나님의 백성들과 그리고 회개한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이 모두 함께 공중으로 휴거하게 된다. 그리고 이와 거의 동시에 아마겟돈에 내려오셨던 예수님은 심판을 마치시고, 하늘 군대들과 더불어 공중으로 올라오셔서, 휴거된 성도들과 만나게 된다. 이때 지상에는 단 한 명이라도 하나님의 백성들이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 그 이유는 곧이어 일곱 번째 대접 심판이 내려질 것이기 때문이다.
② 요한계시록 16장 16절에서 아마겟돈전쟁이후 일곱째 대접 심판으로 넘어간다.
그러면 일곱째 대접 심판이란 어떤 재앙인가? 지구의 완전 멸망이다(계16:17-21). 예수님이 2000여 년 전 제자들과 함께 성전에서 나오시면서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 고 하셨다’(마24:2). 이에 제자들은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또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는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라고 질문한다(마24:3). 마태복음 24장 4절 이후는 그에 대한 답변으로 종말이 가까이 오면서 벌어질 사건들을 나열하게 계신다. 이 말씀은 절대 파괴될 것으로 보이지 않은 저 화려하고 웅장한 예루살렘성전이 너희들 세대에 초토화되는 것을 볼 것이고, 이 세상도 그와 같이 흔적조차 남지 않을 것이라는 예언인 것이다. 그 말씀의 구체적 서술이 요한계시록 16장 17-21절이다. 베드로후서 3장 7절에는 세상을 불사르기 위해 보존해 두셨다고 했다. 바로 지구의 내핵을 말한다. 이곳의 온도는 6000`C에 달한다. 내핵이 폭발하면 지구 총 체적의 98.5% 달하는 맨틀Mantle은 불쏘시개 같이 거대한 불덩이로 지구 전체가 터져버리게 된다. 지구 중심 내핵이 뇌관이라면 맨틀은 지구 안을 가득채운 폭약과 같다(상부맨틀:1000'C,하부맨틀:3000`C,외핵:5500`C). ‘큰 성(지구)이 세 갈래로 쪼개지는 대폭발이다’(계16:19).
③ ‘만국의 성이 무너진다’는 것은 이 세상의 모든 화려했던 도시들을 총칭한 표현이다(계16:19).
‘각 섬도 없어지고’란 바다 가운데 떠 있는 육지들을 말하는데, 이런 표현은 이 세상의 모든 육지를 의미한다(계16:20). 지구 표면은 78%가 바다로 덮여져 있다. 이 육지, 말하자면 온 세상의 모든 대륙이 전부 사라져 버린다. ‘산악도 간 데 없더라’고 했다(계16:20). 산악이란 육지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산들인데 흔적을 찾을 수 없다고 했다. ‘무게가 한 달란트나 되는 큰 우박’ 하늘에서 사람들에게로 내려 붓는다고 하였다(계16:21). 이 심판이 하나님의 예비하신 인류의 마지막 심판인 일곱째 대접 심판인 것이다. 하나님의 심판에서 이 지상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는 존재할 수 없다. 노아의 홍수 때에는 ‘땅 위에 움직이는 생물 새와 가축과 들짐승과 땅에 기는 모든 것’ 인간을 포함하여 ‘육지에 있어 그 코에 생명의 기운이 있는 것은 다 죽었다’(창7:21-22). 그러나 일곱째 대접 심판에는 육지 외에서 생명의 기운이 있는 모든 것들도 생존할 수 없는 것이다(습1:2-3;사24:17-20;33:11-12). 그러므로 공중 휴거란 두 가지의 의미가 들어 있다. 하나는 예수님 재림 직후에 있을 일곱째 대접 심판에서 최종적으로 그의 백성들을 건지시기 위한 피난으로서의 뜻이 있다. 또 하나는 공중에서 재림하시는 예수님을 영접하게 하시려는 데 있다.
(2) 휴거는 당시 생존한 성도들만이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공중 휴거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품고 있는 경우가 많다. 모든 성도가 들림 받을 때 변화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논리를 역사적 전 천년설에 취하면, 어떻게 변화한 성도들이 천년왕국에서 자손을 낳고 번성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무천년주의자들의 공격을 받게 된다. 그렇기에 아예 무천년설에서는 천년왕국이 존재하지 않고, 예수님 재림시 휴거되어 변화받고, 바로 천국에 입성하는 것으로 간단하게 정리한다. 그러면 아무런 논란에 휩싸일 이유도 연구도 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는 사이 이단사이비들이 들고 나온 종말계시에 성경적인 대응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① 성도들이 공중 휴거시 변화체인 신령한 몸으로 변화된다는 말은 아무 곳에도 없다.
데살로니가전서 4장 17절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라고 했다. 어디에도 변화된다고 하지 않았다. ‘끌어올려’는 헬라어 ‘ἀρπαϓησομεθα’이다. ‘강탈하다, 빼앗아가다, 이끌어가다’의 원형 ‘ἀρπάζω’의 1인칭 복수 미래 수동태이다. 그럼에도 변화로 사용하는 것은 고린도전서 15장 50-54절을 연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두 구절은 전혀 다른 시점에 있을 일이다. 전자는 재림 때이고 후자는 천년왕국 후 흰보좌 심판 앞에서 일어날 일이다. 무려 천년의 시차가 존재한다.11)
② 살아 있는 성도들은 그 상태에서 들림 받아야 성경적이다.
이 후 그들이 살아갈 천년왕국은 부활하거나 부활체를 입은 성도들이 살아갈 나라가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에 천년왕국에서 육신을 가지고 살아갈 백성들이 유대인들에게만 국한되고 성도들에게는 예외가 된다면 무 천년설로 돌아가야 한다. 그 이유는 그와 같은 천년왕국은 성경에 없기 때문이며 사실상 존재해야할 목적도 전혀 없는 것이다. 그리고 구약에서 문자적으로 언급해 주고 있는 이스라엘을 그대로 인정하는 세대주의에 동의하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이스라엘에 대한 문자적 해석을 배격하는 개혁주의 신학에서도 이들의 이같은 견해를 따르는 이들이 많다.
③ 휴거시 변화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천년왕국에서 영적인 생활이 아니라 육적인 생활이라는데 제대로 답변할 수 없게 된다.
이때 들고나오는 것이 육적 이스라엘을 천년왕국 백성으로 만들어내는 일이다. 이미 밝힌바와 같이 사실상 유대인들의 특권을 주장하는 세대주의와 아무런 다를 바가 없게 된다. 예수님 재림하실 때 천사들이 ‘택하신 자들을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리라’고 하였다(마24:31). 이 택한 자들에는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구분이 있을 수 없다.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은 모두 그 가운데 속한다. ‘지금도 은혜로 택하심을 따라 남은 자가 있느니라’고 하였다(롬11:5). 유대인이 제외될 수 없다. 이방인과 함께 휴거되는 것이다.
(3) 휴거된 성도들만이 천년왕국에 입성한다는 성경적 증언은 어떤 것인가?
재림시 휴거된 성도들만이 예수와 함께 천년왕국에 입성하게 된다는 성경구절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는 이들이 있다.
“우리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그 때에 너희도 그와 함께 영광중에 나타나리라”고 하였다(골3:4). 이 말씀에서 ‘그와 함께 영광중에 나타나리라’‘then shall ye also appear with him in glory’(KJB)를 주목해 보자. 먼저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그 때에’란 예수님의 재림 때를 가리킨다. ‘나타나실 때’에 사용된 헬라어는 ‘파네로네’ϕανερωθη인데,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 공개적으로 ‘알려짐’이나 ‘보여짐’을 의미하는 것으로, 계시하다를 뜻하는 ‘아포칼룹시스’ἀποκάλυψις과 같은 의미이다. 그 때 ‘그와 함께 영광 중에 나타나리라’고 하였다. 그러면 이 말씀에서 ‘너희’가 누구이기에 예수님이 재림의 영광에 함께 나타나게 되는 것일까? 이 말씀에서 ‘너희’는 본문 골로새서 교인들이고, 이를 적용하면 전 교회시대 성도들로 해석할 것인가? 그것도 잘못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말씀 앞 구절을 보면. “ 1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 2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 3이는 너희가 죽었고 너희 생명이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추어졌음이라”고 하였다(골3:1-3). 1절에 구원받은 성도는 ‘위의 것을 찾으라’고 권면으로 시작하고 있다. 계속해서 2절에서도 ‘위의 것을 생각’하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러면 위의 것을 찾고 생각하는 자가 골로새서 교인들 나아가 전 성도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것은 교회 목회적이나, 개인 신앙적으로 볼 때, 그렇다고 단정할 수 없다. 모두가 그렇게 살려고 경주는 하겠지만, 다 완주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 완주도 결국은 종말의 시대 두 증인의 예언사역에 의해 영적으로 무장한 성도들로 본다. 물론 그 이전에도 완주한 자들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사도 바울이 고한 “7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8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는 전 교회시대의 성도들을 향한 말씀임에는 틀림이 없다(딤후4:7-8).
그러나 이 말씀을 마지막 때에 적용하여, 사도요한이 증언한 교회시대 끝에 “너는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라 볼지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에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 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고 한 이들로 본다(계2:10). 종말론적 관점에서 볼 때 이렇게 해석한다는 것이다. 그 날까지 완주한 성도들은 전 교회 시대에 비추어 볼 때, 극히 적은 무리일 수밖에 없다. 구원 받은 전 성도들에 비례해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그때에 그와 함께 영광 중에 나타날 ‘너희도’는 예수와 함께 천년왕국에 입성할 성도로 볼 수도 있는 것이다.
Ⅲ 결론
예비처와 휴거가 왜 필요한가에 대한 결론은 하나님이 지상에 내리시는 최종적인 재앙인 심판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 재앙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 환난을 ‘감하시리니’라고 예수님께서 약속해 주셨다(마24:21-22). 예수님은 ‘인내의 말씀을 지키는 자’에게 이 때를 면케 해 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셨다(계3:10). 이와 같이 대 환난과 심판에서 지상에서 보호처가 예비처이고, 공중에서 보호처가 휴거인 것이다. 나아가 예비처에 있던 성도들이 재림하시는 예수님을 맞이하는 휴거의 영광이 주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인자 앞에 서라고 하셨다(눅21:34-37). ‘이 날은 지구상에 거하는 모든 사람에게 임하리라’고 하신 이 날은 예수님의 재림의 날이며 인류의 종말의 시기를 가리킨 날이’다(35). ‘장차 올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란 말씀은 그 날에 이 지상에는 대 환난이 있을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36). ‘인자 앞에 서도록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며 이 같은 대 환난을 능히 피할 수 있다고 약속하셨다(36). 이런 일을 이루실 곳이 하나님이 준비해두신 예비처인 것이다.
휴거는 그 예비처에 있던 성도들과 후 3년 반 짐승의 압제 아래서 뒤늦게 깨닫고, 끝까지 육백육십육 표를 받지 않은 교회시대의 남은자와 이스라엘의 남은자인 유대인들이다.12) 이들은 천년동안 모든 죄의 저주에서 회복된 온전한 몸으로 번성하는 백성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영광의 삶이 있기에 휴거를 소망하는 가치와 의의가 있다.
재림 이전의 성도들은 천년왕국이 마쳐지고, 그 나라를 하나님께 바친 다음 흰보좌 심판 때까지, 지금의 그대로 천상에 거하게 된다. 영혼만이 실존하는 천국의 백성들이 육체를 함께 갖고 있는 천년왕국의 백성들과 공존할 수 없는 것이다. 함께 살 수 있는 날은 흰보좌 심판대에서 천상의 성도들은 부활체로 천년왕국의 성도들은 변화체를 입은 후, 새 하늘과 새 땅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에서이다(계21:1-2). 이를 통해 ‘어떻게 영생체인 성도들이 천년왕국에서 자손을 낳을 수 있는가?’ 라는 난제와 비판 두 가지 문제 또한 선명하게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13)
그러므로 평소 신앙생활에 신랑 예수가 다시 오실 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준비를 갖추는 성도들만이 재림을 기다리는 생활을 통해서 신부의 단장을 할 수 있다. 이런 성도들만이 대 환난 날에 하나님이 준비하신 예비처에 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휴거하게 되는 것이다. 성도들의 이 같은 신앙생활은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줄 수 있는 종들에 의해서 좌우된다(마24:45).
그렇기에 예비처와 휴거를 바로 연구하고 전해야 할 목회자들의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성경의 난제라고 생각되는 것은 성경 자체가 난제로 말하고 있다면, 그것까지 억지로 해석하려면 안 될 것이다. 그것은 ‘스스로 멸망에 이르느니라’고 말씀하고 있다(벧후3:16). 그러나 분명히 증거해야 할 소임을 온전히 감당하지 못하는 자들에 대해 하나님께서 엄중한 말씀을 하고 계시다. 그럼에도 부르짖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이 ‘그들을 깊게 잠들게 하는 영을 주어 눈을 감기셨기 때문이라’고 말씀하고 있다(사29:10). 그러므로 ‘모든 계시가 그들에게는 봉한 책’이 되어 버린 것이다(사29:11). ‘이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을 인봉하지 말라’는 요한계시록 22장 10절 이 그들에게는 아직도 봉함 중이다.
종말의 사명을 가진 종들이 아무리 소리쳐도 글을 아는 자들은 ‘그것이 봉해졌으니 나는 못 읽겠노라 할 것이요’(사29:11). 문맹자들은 ‘나는 글을 모른다’고 핑계를 대기에 급급하다(사29:12). 이 시대의 계시와 전혀 맞지 않는 말들을 전하는 악한 종들인 것이다(마24:48). 벙어리 개들이라고도 했다(사56:10). 이들의 말로에 대하여 ‘성 밖에 있으리라고 하였다(계22:15).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에 입성하지 못한 것이다.
이를 통해 종말의 시대에 부름 받은 사명자들은 정말 경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한번 상기해보자 마태복음 24장 45절에 예수께서 누가 종말에 ‘충성스럽고 지혜로운 종’인가에 대해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줄 자’라고 하셨다. ‘때를 따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어느 시대인가를 바로 분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가르침이다. 지금은 임박한 종말의 시대라는데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양식을 나눠줄자’, 지금 종말의 시대에 맞는 말씀을 성도들이 먹도록 해야 하는 것은 교회 지도자의 몫이다. 예비처와 휴거에 대한 말씀 또한 예외가 아닌 것이다.
尾註>
1) 맥도널드 간증은 https://en.wikipedia.org/wiki/Margaret_MacDonald_(visionary)에서 노턴(Norton's)의 Memoirs’(1840). pp171-176, 이책을 합본한 맥퍼슨(MacPherson)의 ‘The Incredible Cover-up’(1861) pp151-154를 참조하라.
2) William E. Blackstone, Jesus Is Coming, 3rd rev.ed.(Chicago, New York, Toronto:Revell, and Los Angeles: The Bible House,1908). 정성욱, 「정성욱교수의 밝고 행복한 종말론」, (주)눈출판그룹, 2016.3.7. p.65. 재인용.
3) Lewis Sperry Chafer, Systematic Theology, 4 vols.(Dallas:Dallas Seminary Press, 1948).3. 정성욱, 「정성욱교수의 밝고 행복한 종말론」, (주)눈출판그룹, 2016.3.7, p.65. 재인용.
4) 정성욱, 『정성욱교수의 밝고 행복한 종말론』, (주)눈출판그룹, 2016.3.7, p.65. 재인용.
5) 민병석, 『작은 책의 비밀(종말론단기대학종합교재-수정판)』, 도서출판 신생, 2014.7.22.p13.
6) 김명도. “세대주의와 개혁주의의 차이점”. 2011.7.14. http://blog.daum.net/7gnak/15716322. 출처:http://tulipministries.com(튤립교육선교회)
7) 제리 제킨스(Jerry B. Jekins)・팀 라헤이(Tim LaHaye), 『레프트 비하인드 1-12』, 원영희 역, 홍성사,2014. 1 남겨진 사람들, 2 환난의 군대, 3 니콜라에, 4 영혼 추수, 5 아폴리언, 6 암살단, 7 악령의 포로, 8 악마의 표, 9 신성모독, 10 남은 성도들, 11 아마겟돈, 12 영광의 재림.
8) 정성욱, 『정성욱교수의 밝고 행복한 종말론』, (주)눈출판그룹, 2016.3.7., p.48.
9) 이광복, 『역사적 전천년주의 국제학술대회 논문집』, 서울:도서출판흰돌, 2012.5.30. p.258.
10) 세대주의 변천에 대한 자세한 연구는 이재현. “세대주의 종말론 연구”(문영권.『우리의 복스러운 소망(세대주의 종말론 연구)』. 전도출판사. 2008.3.15. 재인용). 2016.7.5. 파루시아 글로벌 미니스트릴 센터 블로그 “세대주의 종말론 연구를 참조하라(https://m.blog.naver.com).
11) 민병석. 『종말론시리즈(3) 첫째부활의 비밀』. 서울:도서출판 신생. 2006. 이재현, 『징조는 픽션보다 참혹했다』,「첫째부활」, 도서출판 좋은땅, 2013.2.8. pp329-3384. 이재현. 『다시 예언하여야 하리라』. 「첫째부활」 도서출판 신생, 2016.8.1.pp.87-104. 이재현.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구)』. 「첫째부활」 PBI. 2018.8.1.pp.155-172.본서 「첫째부활」를 참조하라.
12) 유대인 가운데 후 3년 반이 지나 예수를 메시아로 받아들이고 주 재림을 맞이하여 휴거에 참여한 이스라엘 의 남은자들이 있다. 이때가 바로 이스라엘의 회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들은 교회시대를 건너 자신들이 메시아왕국으로 생각했던 천년왕국에 입성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장 「천년왕국」에서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이스라엘 회복에 관해서는 이재현,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구)』, PBI,2018.8.1. pp.338-341.를 참조하라.
13) Ib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