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지금 있는 일
소아시아Asia Minor 일곱교회는 현재 교회의 형태를 알게 하는 중요한 계시이다(2-3장). 종말에 재림하실 예수그리스도를 맞이할 합당한 교회인지, 적그리스도의 지배하에 놓이게 될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예기豫期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일곱교회는 더욱 지켜야할 신앙적 자산과 배격해야할 요소들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일곱교회는 전 세계 교회 전 시대에 주시는 말씀이다. 이 계시의 대상이 당시에는 사도 요한으로부터 서신을 받은 소아시아 지역의 일곱교회이다. 실제 그때 교회들에 주신 견책, 칭찬, 권고이다. 그러나 이 편지가 성경으로 편찬되면서, 일곱교회의 범위는 전 세계적인 교회로 확대되었다. 어느 시대에 존재하는 교회이건 일곱교회에 해당되지 않는 교회는 없다. 일곱교회는 현대교회 모형이자 축소판이며, 재림 직전 7년환난을 당한 종말교회의 영적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1) 그렇기에 일곱교회를 통해 마지막 때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로 거듭나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 일곱교회를 통해 교회에 주시는 말씀을 듣고 준비하여, ‘촛대교회’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2) 존재이유를 아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배교의 길을 걷는 사악한 ‘음녀교회’로 전락하게 된다.3)
일곱교회는 계시록의 세 골격인 ‘네가 본 것과 지금 있는 일과 장차 될 일’ 가운데 ‘지금 있는 일’에 속한다(1:19). 예수님은 요한에게 ‘장차 될 일’에 관한 종말 계시를 본격적으로 보여 주시기에 앞서 일곱교회들에게 속한 교회의 형편을 보여 주신 것이다. 그들에게 닥쳐 올 종말의 환난의 날에 이기는 자가 되기 위한 위로와 훈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곳에서 언급된 일곱교회의 상황과 격려와 책망은 중대한 의미를 주고 있다. 일곱교회의 상황이 현재 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이며, 또한 전3년 반에 이르기까지 이 땅위에 존속할 지상교회들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곱교회는 올바른 종말시대의 교회론을 정립하는데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촛대교회’의 표상을 찾기를 축복한다.4)
尾註>
1) 이 부분에서 일반적인 해석과 큰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일곱교회에서 현대교회에 적용하는 의미를 찾는다. 그러나 종말교회가 가져야 할 의미를 도출하는 데는 미흡하다.
2) 촛대교회는 ‘일곱 금 촛대’에서 정립된 용어이다(계1:12). 일곱 촛대는 ‘일곱 교회’라고 말씀하고 있다(계1:20). 곧 2, 3장에 기록된 소아시아의 일곱교회로 계시록의 수신자이다. 그러나 본서에서 촛대교회라고 했을 때는 의미를 더해 ‘주님의 뜻을 이루는 교회’를 지칭한다. 그 이유는 이 촛대 사이 즉 이 교회 사이에 예수님이 계시고 거니시기 때문이다(계1:13;2:1). 예수님의 관심은 이 세상에서 교회라는 뜻이다. 예수님은 지금도 변함없이 교회를 통해 일하신다(엡3:10-11;계5:23). 그러므로 예수님이 교회들을 향한 명령을 복종할 때 참된 교회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
3) 음녀교회는 많은 물 위에 앉은 큰 음녀’에서 근거한다(계17:1). ‘많은 물 위’란 종교다원주의를 말한다. 이 사상을 상징하는 ‘음행의 포도주’에 ‘땅에 사는 자들이 취하였다’고 하였다(계17:2).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구원자인 진리를 따르지 않고 모든 종교의 구원을 주장하는 종교혼합주의에 빠져버린 것이다. ‘음녀가 앉아 있는 물은 백성과 무리와 열국과 방언들이니라’고 하였다(계17:15). 이 세력은 전 세계교회에 미칠 것을 말씀하고 있다. 그 결과 ‘만국이 무너졌다’는 말씀은 음행이 심판의 주된 이유임을 알 수 있다(계18:3).
4) 촛대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회개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소아시아 교회에 말씀하시는 예수님께서는 무려 여섯 번이나 반복하고 계신다(계2:5;2:16,21,22;3:3,19). 다음에 성령이 하시는 말씀을 듣고 지키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이 또한 일곱 번이나 강조하여 말씀하셨다(2:7,11,17,29;3:6,13,22). 마지막 때에 회개하고 성령이 교회들에게 전하시는 종말 계시를 따르지 않고 다른 계시와 복음을 쫓게 되면 저주를 받게 된다(고후11:4;갈1:8). 이에서 떠나고 돌아서서 촛대교회가 되어야 한다(살후3:6;딤후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