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 전 천년설

"다니엘서의 목적과 구조" 다니엘에 나타난 종말계시(2) | 개혁주의 전 천년설을 통해 본 종말계시(2-2) | 이재현목사 | 파루시아 아카데미 | 개혁주의 전 천년설(87)

파루시아 아카데미 2024. 4. 13. 16:16

1. 다니엘서 목적과 구조

다니엘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다니엘과 세 친구의 변절하지 않은 신앙이다. 이들은 1차 바벨론의 침공 때 포로로 끌려갔다(왕하24:1-2). 그러나 이국에서 3년간 이방동화교육기간에도, 우상의 제물을 먹지 않고 채식만을 음식으로 취하였다(1:14). 결과는 얼굴이 더욱 아름답고 살이 더욱 윤택하여 왕의 음식을 먹는 다른 소년들보다 더 좋아 보인지라고 기록되어 있다(1:15). 이들은 외모만 아니라 실력에서도 탁월했다. 하나님께서 바벨론의 모든 서적을 깨닫게 하시고 지혜를 주셨기 때문이다(1:17). 특히 다니엘은 모든 환상과 꿈을 깨달아 알더라고 말씀하고 있다(1:17). 이들은 느부갓네살1) 앞에서도 위축되지 않았다. 황제의 모든 질문이 막힘없이 답하였고, ‘그 지혜와 총명이바벨론의 과학자요 천문학요 수학자들인 박수와 술객보다 십 배나 뛰어났다(1:20). 이렇게 다니엘’(벨드사살), ‘하나냐’(사드락), ‘미사엘’(메삭), ‘아사랴’(아벳느고)의 믿음과 많은 복을 받은 사실을 중점적으로 증거되고 있다.

 

거기에 3장에서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가 풀무불에 던져진 사건과 6장에서 다니엘이 사자굴에 던져진 사건이 덧붙여 전해지기도 한다. 그들이 바벨론과 메대에서 높은 신분의 위치에 올라섰음에도, 그 신앙이 결코 변개하지 않음에 대한 메시지이다. 한 가지 더 익숙한 말씀을 추가한다면, 4장에서 교만한 느부갓네살을 하나님이 심판하여, 7년 동안 광인이 되었다는 스토리이다. 그 시한이 지난 후 느부갓네살은 하나님을 높이고 찬양을 드린다. 이방의 왕을 통해서도 영광 받으시는 하나님의 권능에 대한 설교도 자주 행해진다. 또한 5장도 사람의 손가락들이 나타나서 왕궁 촛대 맞은편 석회벽에 글자를 쓰는데’,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로 그 뜻이 하나님이 이미 왕의 나라의 시대를 세어서 그것을 끝나게 하셨다, 영서靈書의 근거로 설명하기도 한다. 그리고 10장은 다니엘의 세 이레 동안금식 기도가 첫 날에 이미 응답되었으나, ‘바사 왕국의 군주로 상징되는 악의 세력이 이십일 일 동안막았다는 본문을 통해, 세 이레 기도회 등을 교회에서 적용하기도 한다. 12장은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 구절을 전도의 당위와 상급으로 성도들을 도전받게 한다. 반면 천이백구십 일’, ‘천삼백삼십오 일’, ‘마지막 끝 날에는 네 몫을 누릴’, 지복至福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이상과 같이 우리가 대하는 다니엘은 1, 3, 4, 5, 6, 10장이 사실상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외 2, 7, 8, 9, 11, 12장은 특별한 경우, 성경공부나, 세미나 이외에 강단에서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렇게 희한할 정도로 다니엘서는 절반으로 나뉘고 있다. 그러나 다니엘서의 기록 목적은 후자의 장들을 빼놓고는 찾을 수 없다. 2장의 신상과 7장의 넷째 짐승과 작은 뿔, 8장의 숫염소와 작은 뿔, 9장의 칠십이레, 11장의 북방왕과 마지막 때 전쟁 등은 과연 무엇 때문에 기록되어 있는가? 그것은 역사에 등장하는 제국들을 순차적으로 보여 주며, 최종적으로는 재림의 예수님께서 심판하시고, 영원히 망하지 아니하는 한 나라를 세우신다는 것이다. 그 나라는 바로 천년왕국이다. 이러한 결론은 다니엘서는 과거나 현재가 아닌 장차 미래의 시점으로 보았기에 가능하다. 인류의 마지막 제국과 그를 통해 세계를 지배할 작은 뿔(적그리스도) 그리고 그 자의 통치하에서 지난날 자신들이 십자가에 못박은 예수가 메시아임을 뒤늦게 깨닫고 믿음을 지킬, 유대인들에 대한 구원이 예언된 종말 계시인 것이다. 이것이 다니엘의 목적이고 구조이다.

 

그러나 이를 등한히 한 채 서론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다니엘과 세 친구의 신앙절개만을 다니엘의 전부로 해석한다. 또 유대인의 종말계시인 다니엘을 이방인의 종말계시인 계시록과 연결하지 않고, 그로인해 성경적인 종말론을 정립하는데 과오를 범하고 있다. 하나님의 사자들은 필자의 고언에 그동안의 선입견과 경계 영역을 벗어, 말씀 앞에서 진지한 탐구의 자세를 요청한다. 독자들에게 상함이 아닌 성숙의 도전이 되기를 소망한다.

 

 

尾註>

 

1) 느부갓네살(Nebuchadnezzar,BC630-562)는 신바빌로니아(The Neo-Babylonian Empire) 칼데아(Chaldea) 왕조의 2대왕(재위:BC604-562)이었다. 수도 바빌론에 기념 건축물 바빌론의 공중 정원을 세웠고, 구약성경 다니엘서에서는 유대와 예루살렘을 정복한 느부갓네살로 기록되어 있다.